[여성] 전주 YWCA 신문 100호 발간

나혜경 위원장·허명숙 본보 편집위원 등 참여 기념식 열어

21일 '전주YWCA 신문 100호 창간식'에 참석한 홍보출판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용권 나혜경 허명숙 김선경 조숙진 홍성란 이명자 김은진씨. (desk@jjan.kr)

전주 YWCA(회장 조숙진)가 20일 신문 창간 100호를 맞이했다.

 

참여한 시점은 각각 다르지만, 현재까지 꾸릴 수 있었던 것은 7인방 덕분.

 

21일 전주YWCA 회관에서 열린 '전주 YWCA 신문 100호 발간 기념식'에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혜경 위원장을 비롯해 허명숙 전북일보 편집위원, 김용권 국민일보 기자, 김선경 전북도 홍보기획과 담당자, 홍성란 결혼이민자여성지원센터 담당자, 이명자 사무총장과 김은지 간사.

 

두 달에 한 번 열리는 편집회의는 막강 입담과 재치있는 멘트로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주 YWCA의 의미있는 행사를 추려 조명하는 일 외에 톡톡 튀는 기획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나온다.

 

"30주년을 기념해 엮었던 역대 회장님 시리즈가 젤 기억에 남아요. '보따리 장수'로 알려진 한성애 회장님 사연은 정말 뭉클했어요. 맨날 바자회 열고, 참기름 싸들고 서울로 올라가서 건물 신축을 위해 토끼처럼 뛰어다닌 분이죠. 건물이 없어 이집 저집 더부살이를 했는데, 그걸 벗어나게 해준 분이더라구요."

 

8호부터 현재까지 인터뷰 기사를 도맡았던 김선경씨. 중산층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단체라고 여겼지만, 시리즈 기획물을 맡으면서 생각의 틀을 깨게 됐다고 회고했다. 애정을 갖고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분들의 이면을 알게 된 후부터 자신도 좀더 적극적일 수 있었다.

 

21년 전 대학생 시절 한문교실 강사로 YWCA와 첫 인연을 맺게 된 김용권 기자. '신문쟁이'인 그는 바쁜 와중에도 10여년 넘게 편집부장(?) 역할을 담당했다.

 

"창간호 봤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17년 전 어떻게 이런 편집과 기획을 할 수 있었나 하고요. 도내에 소식지 하나 없던 시절 여백미를 살린 편집 등 지금 봐도 흠잡을 게 없어요. 숨은 내공인지 애정의 발로인지 궁금했는데, 지내다 보니까 둘 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거나,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는데도 한몫 담당한다고.

 

창간호부터 현재까지(불과 1∼2년의 휴가) 기사 발굴, 기획 등으로 헌신했던 허명숙 편집위원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편집위원들은 발견하지 못하는 작은 오탈자까지 잡아내는 꼼꼼함으로 편집까지 도왔다.

 

허부국장은 특히 전주서문교회 백주년 기업사업 사진 전시장에서 발견된 흑백사진을 통해 잃어버렸던 39년 전주 YWCA의 역사를 발견했던 점이 인상에 남는다며, 이곳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웃지 못할 실수도 있었다. 51호 제작부터 참여했던 김은진 간사는 신문 발행인이 전 회장 이름으로 나가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고. 홍기자 회장에서 박순복 회장으로 바뀐 그해 2월에 발생된 일이었다.

 

가족처럼 편집위원들을 감싸주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던 이명자 사무총장, 아기까지 데리고 회의에 참석할 만큼 열성을 보였던 홍성란 담당자, 무엇보다 YWCA 이념을 받들어 여성에 대한 굴절된 시각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온 나혜경 위원장으로 말미암아 전주 YWCA 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고 있다.

 

나혜경 위원장은 "10년 넘게 편집·인쇄비를 똑같이 받으면서도, 군소리 없이 신문 발간을 도운 정우성 우진디자인대표도 공로도 컸다"며 "기사가 빡빡하게 들어갈 때마다 '초절약식'편집을 통해 순발력을 발휘했던 그가 없었더라면, 꽃단장하게 된 지금의 지면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