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사령탑 교체 소폭 그칠듯

차범근·김정남 재계약 유력…알툴·변병주 감독 반반 예상

프로축구 2008시즌에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시즌 종료 후 대폭의 사령탑 물갈이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하우젠 컵대회 우승 향방이 수원 삼성-전남 드래곤즈 간 결승 대결로 압축되고 22경기를 마친 정규리그도 6강 플레이오프 티켓 주인 윤곽이 거의 드러난 상태.

 

14개 구단 사령탑 거취가 팀 순위 못지않게 관심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정해성 전 감독이 사임하고 경남 FC사령탑이었던 박항서 감독이 전남 지휘봉을 잡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던 것과 달리 올 시즌 종료 후 연쇄 이동은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14개 구단 감독 대부분이 지난해 계약을 갱신하면서 내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데다 올해 연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들도 팀 성적이 나쁘지 않아 조건이 맞는다면 눌러앉을 분위기여서다.

 

연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수원의 차범근(55), 울산의 김정남(65), 제주의 알툴 베르날데스(55), 대구FC의 변병주(47) 감독 등 4명.

 

2004년 수원을 맡은 차범근 감독은 작년에 2년 재계약을 했고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임기가 종료된다. 하지만 수원이 컵대회 결승에 올라 있고 정규리그에서도 성남에 이은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해 차 감독이 수원을 계속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안기헌 수원 삼성 단장도 "시즌 중이라 계약 문제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조건이 맞는다면 계약하지 않겠는가"라며 재계약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2000년 8월부터 울산 현대를 이끌고 있는 김정남 울산 감독도 롱런을 기대하고있다. 울산은 매년 김정남 감독과 재계약해왔고 김 감독도 2005년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매 시즌 우승컵으로 화답했다. 울산은 이번 시즌도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들어 있다. 일각에서 나돌았던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울산 감독 내정설'은 근거가 희박하다.

 

반면 알툴 제주 감독과 변병주 대구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은 반반이다. 브라질 출신의 알툴 감독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제주를 새로운 팀으로변모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규리그 6강 진입 여부가 재계약 여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순기 제주 단장은 "재계약 가능성이 있지만 계약 조건이나 남은 시즌 성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변병주 대구 감독도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렸다는 호평 속에 재계약을 기대하고 있으나 시즌이 끝나야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나머지 감독들은 내년이 보장돼 있어 남은 시즌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계약을 이어간다.

 

정규리그 1위를 이끄는 김학범(48) 성남 감독과 세놀 귀네슈(56) FC서울 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41) 포항 감독, 김호(64) 대전 감독, 박항서(49) 전남 감독, 최강희(49) 전북 감독, 조광래(54) 경남 감독, 황선홍(40) 부산 감독이 여기에 해당한다.

 

내년이 계약 만료인 김학범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주도하고 있고 외국인 사령탑인 귀네슈, 파리아스 감독도 6강 진출을 장담하고 있다.

 

김호, 박항서, 최강희, 조광래 감독도 성적이 썩 좋지 않지만 `경질론'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은 낮다.

 

황선홍 감독도 초보 사령탑에도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발탁된 정성훈과 `반지의제왕' 안정환을 앞세워 상위팀의 발목을 잡는 등 이변을 일으키곤 했다. 장외룡(49) 인천 감독은 최근 팀이 성적 부진에 빠져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으나 구단 고위층의 두터운 신임을 잃지 않았고 신생 구단인 강원도민축구단(강원FC) 사령탑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이강조(54) 광주 상무 감독은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면 상무를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