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초록시민강좌 이병철 전 귀농운동본부 상임대표

"젊은이와 농촌이 공존하는 텃밭 가꿔야"

"흙과 함께하는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귀농입니다. 저는 전 지구적 위기의 대안이 귀농이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확신을 갖고 귀농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하는 '2008 초록시민강좌' 강좌에 초대된 이병철 전 귀농운동본부 상임대표(60·사진). 21일 오후 7시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세번째 강좌에서 이대표는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주제로 한 강의에 나섰다.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는 병환 중에 있는 한 스님이 그에게 보낸 글. 논어편에 나온 '오불여노농(吾不如老農)'을 뜻하는 것으로, 그는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늙은 농부가 더 지혜롭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평생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닮아가라는 뜻으로 여겨 선택한 것.

 

그는"이전보다 농촌현실이 더 절박해졌다"며 위기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개구리가 뜨거운 열탕에 들어가면 처음엔 바로 뛰어나오지만, 서서히 열을 주면 나중에 타 죽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미국방성 발표 사례를 토대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낭비로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아와 전쟁, 폭동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자생력을 잃은 농촌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은 바로 귀농이다.

 

이대표는 "취업난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젊은이들이 농촌에 와서 땅을 살리고 자신을 살려 공존하는 새로운 문명의 텃밭을 일궈야 한다"며 "그것이 농촌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고, 젊은이들도 살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연과 잘 공존하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단순하지 않으면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느끼지 못한다"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순한 삶, 행복한 삶을 위해 생활속에서 늘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라고 표현할 것을 당부했다.

 

96년부터 농민운동을 시작한 이씨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생활협동조합중앙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저서로는 「밥의 위기, 생명의 위기」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