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향과 한지가 덧대어져 옛 것의 멋스러움도 담겨졌다.
25일부터 11월 7일까지 전주 예치과에서 열리는 '김치현 초대전'.
그가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기 위한 시도는 7년 전부터다.
전통문화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한국적인 것에 대해 주목해왔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 등 전통재료를 직접 뜯어 붙이는 조형적 접목을 시도했다.
'화심(花心)' '꿈길' '봄이야기' '장생' 등에 드러난 화폭엔 밝은 색감과 간결한 구도가 편안함을 선물한다. 그가 대장암과 투병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
병마와 싸우면서 그림에 몰입해 지난해 제자들이 마련한 전시회에서도 더 깊어지고 밝아진 그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고 싶은 게 모든 작가들의 욕심이죠. 교직에 있을 땐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작품에 소홀했는데, 아프니까 캔버스에 더 집중하게 됐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까 (아픈 것도) 잊게 되더라구요."
이번 전시로 여덟 번째 개인전이 됐다. 조선대학교 미술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전라미술상 운영위원장과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