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6위 탈환 '물거품'

인천과 홈경기 알렉스 자책골로 1대0 무릎

울산 현대가 대전 시티즌을 제물 삼아 올 시즌 네 번째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6강 라이벌 전북 현대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6위 자리를 지켰다.

 

울산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나란히 두 골을 사냥한 외국인 공격수 루이지뉴와 알미르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을 4-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번 시즌 정규리그 12승7무4패로 승점 43이 된 울산은 6위 인천(승점 29)을 14점 차로 따돌려 남은 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성남과 수원(이상 승점 47), 서울(승점 45)에 이어 네번 째로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었다.

 

이날 승리로 김정남(65) 울산 감독은 사령탑 통산 최다승 행진을 206경기로 늘렸다. 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대전은 최근 K-리그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가장 먼저 통산 200승 고지를 밟았던 김호(64) 대전 감독은 203승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 2005년 10월5일 이후 3년 넘게 대전을 상대로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 행진 중인 `대전 천적' 울산이 안방에서 6강 진출을 자축하는 완벽한 승리를 낚았다.

 

대전이 경기 시작 5분 바우텔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지만 울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먼저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산은 전반 11분 상대 파울로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루이지뉴가 30여m 거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골키퍼 최은성의 손을 맞고 그대로 왼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전은 전반 22분 상대 진영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오창식의 핸드볼 파울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바우텔의 왼발 강슛을 골키퍼 김영광이 쳐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울산이 5분 뒤 추가골을 뽑아냈다.

 

울산은 전반 27분 루이지뉴가 아크 정면에서 넘어지면서 수비수 사이로 패스를 해줬고 알미르가 골키퍼 최은성까지 제친 뒤 왼쪽 골지역에서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대전은 곧이어 바우텔의 슈팅이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고 수차례 파상공세도 무위로 돌아갔다.

 

울산은 선제골 주인공인 루이지뉴가 전반 추가시간에 또 한 번 대전 골문을 갈랐다.

 

루이지뉴는 이진호가 살짝 패스해주자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 대포알 슈팅은 최은성의 키를 넘어 골망을 힘차게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들어 부상에서 회복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대전은 후반 25분 바우텔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강슛이 김영광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3점차로 앞선 울산은 후반 29분 알미르가 오른쪽 골지역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양동현의 패스를 받은 뒤 네 번째 골을 넣어 대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루이지뉴가 선제골과 쐐기골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승에 일등공신이 됐고 울산 수문장 김영광도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에 디딤돌이 됐다. 6-7위간 외나무다리 대결에서는 인천이 상대 수비수 실책에 편승해 전북에 1-0 진땀승을 거두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인천은 8승8무7패(승점 32)로 전북(8승4무11패.승점 28)의 추격을 뿌리치고 6강플레이오프 진출 기대를 높였고 최근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늪에서 벗어났다. 또지난 2004년 11월 이후 6경기 연속 전북전 원정 무패(5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6위 수성에 나선 인천은 전반 12분 라돈치치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한왼발 슈팅이 골키퍼 권순태에게 잡혔다.

 

정경호-다이치-조재진으로 이어진 삼각편대를 앞세운 전북도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고 전반 39분에는 최태욱이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패스하자 조재진이 왼발 발리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북은 후반 1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최태욱이 수비수까지 제치고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오른쪽 골 지역에 도사리고 있던 조재진은 골키퍼까지 빈 노마크 상황에서오른발 인사이드 슛이 공중으로 떠 득점 기회를 날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17분 다이치를 빼고 `프리킥 달인' 김형범을 기용해 막판 공세에 나섰지만 인천이 곧바로 귀중한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20분 윤원일 대신 교체 투입된 인천의 박재현은 8분 뒤 골지역에서 수비수두 명을 달고 치고 들어가 가볍게 찼고 공은 전북 수비수 알렉스 몸을 맞고 굴절된 뒤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박재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알렉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인천으로서는 천금 같은 결승골이었지만 6위 탈환에 나섰던 전북은 조재진의 마무리 부족과 알렉스의 수비 실책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