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3-6월에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모악산, 건지산, 황방산, 승암산 등 전주시 인근 4개 산의 토양 산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pH5.0 이하의 강산성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승암산이 pH 4.52로 가장 심했고 황방산 pH 4.80, 건지산 pH 4.94, 모악산 pH 5.07의 순이었다.
토양이 산성화되면 미생물의 활동력이 떨어지고 수목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산림이 황폐화한다.
산성화가 심각한 것은 이들 산이 도시 인근에 있어 자동차 매연 등의 대기오염 물질에 상시로 노출되는 데다 녹화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이달 말까지 사업비 3천500만 원을 들여 산성화가 가장 심각한 승암산 일대 44ha의 토양을 대상으로 중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연구소 안영환 산림환경담당은 "토양의 산성화는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토양 중화와 녹화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