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전북도청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벤처기업 제품 로드쇼 2008'의 특별전시장은 여느 전시장에 비해 산뜻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제품의 진열 정도 등는 여느 전시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시각적으로 전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전시무대의 바닥재가 일반 전시장의 PVC제품과 달리 친환경 목질재질의 강화마루 마감재를 사용한 이중 바닥재였다는게 차이라면 차이였다. 그러나 이 차이는 전시장 분위기를 크게 바꿔줬다는게 관람객들의 한결같은 분석이었다.
사용된 바닥재는 이 행사에 참가한 (유)제이원(대표 조숭환)이 새롭게 개발한 특허제품으로, 이들은 이번 행사의 무대설치를 통해 자신들이 개발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자신있게 선보였다.
설치된 바닥채를 얼핏보면 일반 바닥재와 큰 차이가 없어 특허받은 신기술이라는 대목이 실감나질 않는다. 일정 높이의 지지철판 위에 정사각형 모양의 바닥재를 단순 조립한 것으로, 기존의 제품과의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비밀은 정사각형 모양의 이중 바닥재에 있었다. 강화마루를 가로 60㎝·세로 60㎝ 크기로 제작한 것으로, 철판위에 부착된 정사각형은 일명 '방진 강화마루 이중바닥재'였다. 일반적으로 마루 바닥재는 자연상태에서 수축·팽창으로 인해 휘어지려는 성질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기술인 것이다.
현재 국내업계에서는 강화마루의 뒤틀림을 막고, 일정 부분 수평을 유지하는 기술은 보편화됐다.
그러나 문제는 뒤틀림을 막는 기술의 한계가 폭 10㎝ 내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 이상을 넘으면 강화마루의 뒤틀림 현상을 잡을 수 없다. 현재 일반 가정에서 시공된 강화마루의 폭이 10㎝ 내외인 것도 이 때문이다. 더불어 이같은 약점 등으로 인해 강화마루는 사무실용으로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사무실은 철판위에 PVC제품을 부착한 이중바닥재를 사용하고 있었죠. PVC는 강화마루 보다 열에 약하고, 표면의 긁힘 및 오염도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강화마루를 부착한 이중 바닥재가 없어 설치되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한번 강화마루를 사용한 이중바닥재를 개발해보자고 생각했죠."
10여년간의 바닥재 시공경험을 갖고 있었던 조숭환 대표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강화마루를 부착한 이중 바닥재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2004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제이원을 설립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무척이나 많았다. 먼저 기존의 폭 10㎝ 강화마루를 철판위에 부착한 이중바닥재는 사업성이 없었기 때문에, 시공 및 유지보수의 편리성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는 PVC제품의 이중바닥재처럼 일정 크기 이상의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는 당시 국내 강화마루 기술의 한계가 폭 10㎝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모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더구나 그동안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터라 더욱 그랬다.
그렇지만 그는 4명의 직원과 함께 과감하게 나섰다. 제품개발 착수후 수년동안 실패만을 거듭했던 그는 지난 2005년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곧바로 시제품을 생산했다.
그렇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 판매된 제품에서 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생산될 당시에는 뒤틀림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철판위의 강화마루가 휘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로인해 그해 대부분의 시간은 하자제품을 보수하느라 보냈다.
원인분석에 나섰지만, 1년여에 가까운 시간동안 시행착오만을 거듭했다.
그리고 지난해 그렇게 애를 태웠던 원인을 찾아냈다. 기술상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고, 지난해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반응은 엄청났다. 친환경성은 물론 탁월한 난연성과 용이한 유지보수 등에 대한 시장의 검증이 끝난 지난해의 매출액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고, 수도권과 경상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끈 올해는 자신도 놀랄 정도인 7배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올해 보다 2배 이상의 매출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제품의 기술력과 기능성이 인정받으면서 올 7월에는 조달청의 제3단가품목으로 등록되는 등 판매망도 탄탄하게 구축되어 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 10개의 대리점을 두고 제품의 유통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조 대표는 "시장의 반응이 의외로 좋은 만큼 앞으로는 직접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