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신지애 LPGA 데뷔 전초전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31일 샷대결…우승컵 예약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를 앞두고 한국 무대에서 전초전을 치른다. .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수많은 우승컵을 차지한 신지애는 내년에는 세계 지존을 꿈꾸며 한국을 떠나 LPGA 투어에 전념한다.

 

따라서 31일부터 사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천468야드)에서 열리는 LPGA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은 신지애가 국내팬들에게 LPGA 투어 상위 랭커들과 샷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줄 올해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LPGA 투어가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3개 대회 중 두번째 대회인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은 총상금 160만달러에 우승 상금 24만달러가 걸려있으며 69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사흘동안 경기를 펼친다.

 

◇우승 후보 1순위 신지애=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 입회를 앞둔 신지애는 미국, 일본 등 수많은 해외 원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회에서 7승을 올렸다.

 

`멀리 똑바로 날아가는' 드라이버샷에다 컴퓨터 아이언샷을 장착한 신지애는 단연 우승 후보 1순위다.최근 2주 연속 우승한 상승세도 무섭지만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날리는 강한 집중력은 세계정상권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신지애는 "올 시즌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대회를 준비하겠다"며 "한국팬들에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내년 미국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를 지도하는 전현지 코치는 "지애가 최근 대회에서 훅샷이 났다고 걱정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했던대로만 경기한다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코스라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줬다"고 전했다.

 

신지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미국의 희망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폴라 크리머다.

 

크리머는 올 시즌 4개의 승컵을 거머쥐며 상금 랭킹 2위로 뛰어 올랐다. 더욱이 이번 대회 출전 외국 선수 중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를 경험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크리머는 작년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이벤트대회 스킨스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작년 대회 챔피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우승 후보 중 하나. 올 시즌 우승을 신고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선수들과 대결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한국 땅에서 첫 우승을 벼르고 있다.

 

이밖에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2승을 수확한 이선화(22.CJ)와 롱스드럭스 챌린지 우승자 김인경(20.하나금융), 맏언니 박세리(31), 김미현(31.KTF) 등도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 길고 험한 오션코스= 대회가 열리는 오션코스는 잭 니클러스가 설계한 토너먼트 전용 코스다. 개장 초에는 핸디캡 18 이하의 상급자들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제한했을 정도로 어려운 코스로 알려져 있다. 페어웨이를 따라 길게 자리잡은 벙커와 그린에 다가갈 수록 많은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더욱이 대회 기간에는 최고 기온이 15℃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다 초속 7m의 강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3, 175야드로 설정된 3번홀은 그린이 암반 사이에 놓여 있는데다 역풍이 불어 거리 맞히기가 쉽지 않다. 작년 스킨스 게임에 참가했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 크리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어느 누구도 이 홀에서 한번에 볼을 그린위에 올려 놓지 못했다.

 

또한 파3, 181야드의 17번홀도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위 바람의 방향이 달라 선수들이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72골프장 관계자는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어 일단 장타자가 유리하지만 정확한 어프로치샷을 구사해 홀 가까이에 붙이지 않으면 그린 위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72골프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션코스 1번홀 앞에 천연잔디 골프연습장과 벙커샷 연습장을 설치했고 클럽하우스에 초대형 연회장을 신축하는 등 18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벌였다.

 

또한 출전 선수들이 버디, 이글, 홀인원을 할 때마다 자선 기금을 적립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