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여러 번 나누어서 자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차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림 설예원 원장 (53).
이원장은 "요즘 사람들은 마시는 음료 전부를 차라고 하지만 차나무에서 나온 잎을 따서 만든 것을 '차'라고 한다"며 사계절과 관계없이 차를 밥 먹듯 자주 마시는데서 '다반사'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4살 이상인 아이들도 차를 마시는 게 좋다는 그가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차를 추천했다.
녹차가 대표적이다. 그는 녹차를 제대로 즐기려면 씁쓸한 맛 그대로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설탕이나 우유를 넣기도 하지만 미네랄과 비타민 등 일부 영양소가 어린잎에 많기 때문에 그냥 마시는 게 몸에 더 좋다는 것. 홍차는 우유를 더해도 무방하다.
또한 그는 바쁜 현대인에겐 물병에 가루녹차를 타서 마시거나 티백으로 우려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티백은 값싼 재료로 만든 차라는 오해도 있지만,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며 "티백으로 마셔도 무방하며, 자주 마시는 게 좋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현대인에 맞는 방법을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기내에서 나오는 티백의 경우 품질이 꽤 좋다"고 귀뜸했다. 여유가 된다면 차 도구를 이용해 50ml 잔을 기준으로 하루 10∼15잔 정도를 나누어 마시면 혈액순환과 암예방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의 경우 1∼2g의 녹차를 1∼2분 따뜻하게 우려서 연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고.
이원장은 이어 날씨가 쌀쌀할 때 감기를 예방하는 차 만드는 법도 소개했다. 모과차가 대표적이다. 그는 얇게 썰어 말린 모과에 대추를 넣고 한 시간 정도 달인 후 황차를 한 주먹 넣고, 20∼30분 더 달여서 기호대로 꿀을 넣어 먹어볼 것을 권했다. 때문에 지리산에서는 '고뿔차'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라고. 하지만 차는 건강보조식품일 뿐 약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생배를 갈아 꿀을 몇 술 넣고 재워서 그대로 떠마시는 '배차'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차다. 아이들도 좋아해 간식으로 주면 좋다. 진하게 먹고 싶다면 황차를 더해도 된다.
그는 "차를 기호식으로 마시려면 연하고 부드럽게, 약으로 마시려면 차를 팔팔 끓여 달여서 진하게 마셔야 한다"며 "차는 여러번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원장은 차와 예절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설예원'을 설립,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2004년 한옥체험관에서 관광객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차 대중화를 위해 설예원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