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 내고 기름절취한 일당 검거

송유관에 고압호스를 연결, 상습적으로 기름을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임실경찰서는 2일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 수만ℓ를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박모씨(52)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성모씨(34)의 행적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8일부터 최근까지 충북 청주시 신정동의 한 야산을 지나는 대한송유관공사의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호스를 연결, 모두 5차례에 걸쳐 시가 9000만원 상당(6만여ℓ)의 기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박씨 등은 인적이 없는 새벽시간 개조해 만든 1만ℓ 용량의 탱크로리를 설치한 5t화물차를 몰고 간 뒤 350m의 고압호스를 이용해 기름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훔친 기름을 대전 시내 주유소를 돌며 ℓ당 1000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특히 이들은 송유관의 매설지점을 알아내기 위해 송유관공사가 설치한 매설지점 표지판을 범행에 역으로 이용했으며, 10월 한 달 동안 대전 시내 여관에서 생활하면서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들은 지난 달 29일 밤 같은 수법으로 기름을 절취해 나오던 중 송유관에서 기름이 빠져나간다는 첩보를 입수, 현장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