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이념에 따라 개인과 조직, 더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갈등이 억눌려 왔습니다. 이에 따라 갈등을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인식이 성숙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사회 시스템도 적절히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회갈등연구소 박태순 소장은 환경 갈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 예방이라며 최근들어 급증하는 환경 갈등도 근본적으로 이같은 접근방법을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소장은 "환경 갈등이 적은 미국의 경우 공공사업에 대한 의사 결정 이전에 이해 관계자나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모으고 있다"며 "우리 나라의 경우 의사결정 과정에서 참여가 빈약하고, 집행 단계에서야 억눌렸던 외부 투입이 쏟아지며 갈등이 증폭되는 사례가 많다"고 진단했다. 박 소장은 특히 공공기관의 자문위원회가 이같은 역할을 어느 정도 처리해야 하는데, 대부분 형식적인 통과 절차로 인식되는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회갈등연구소는 갈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이론을 정립하고 갈등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갈등에 대한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 합의 형성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민간 싱크탱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