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군산지역 목재산업 '붕괴 위기'

올 46곳 중 7곳 폐업…나머지도 생산량 감축 등 고전

군산지역의 목재산업이 쓸쓸히 무너져가고 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군산경제의 한 축으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했던 목재산업. 올해들어 지역에서 전체 46개 중 7개 업체가 문을 닫았고, 나머지 업체들도 경영난으로 인해 생산량을 크게 줄이는 등 군산의 목재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지역 목재산업의 연쇄 부도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행정 및 금융당국은 세계 금융위기 및 국내 경제불황 등으로 인해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볼 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오전 군산시 소룡동 A목재. 지난해 매출실적이 18억원에 달했던 이 업체는 지난 4월부터 생산량(건축자재)을 3분의1 이상 줄였다. 직원 12명이 근무하는 이 업체는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과 경기침체라는 직격탄을 맞아 최근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 정도다. 매년 9∼11월이면 생산량이 가장 많아 야간작업을 실시했던 이 업체는 현재 정규 작업량마저 크게 줄이고 있는 형편이다. 뉴질랜드와 호주, 캐나다, 미주 등지에서 원목수입은 이제 '쉽지 않은 길'이 되고 있다. 이 업체 대표인 B씨와 직원들은 최악의 상황에 고개를 떨구며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군산목재조합측도 이 같은 위기상황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조합 관계자는 "전국의 30∼40%를 차지하고 있고, 고용창출 인원도 800여명에 이르는 군산의 목재산업이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원자재가 상승, 내수부진, 건설경기 불황, 행정 및 금융기관 외면 등이 목재산업에서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군산경제 및 항만 활성화에 기여한 목재산업이 하루하루를 견뎌내기 힘들 정도인데, 행정당국 등은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며 "행정 및 금융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너무도 절실한 상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시와 금융권은 "환율 폭등 등으로 인해 군산지역 목재산업의 위기가 초래되고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