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최근 페루의 국영 텔레비전 방송 TV페루와 APEC정상회의 기간에 `대장금'을 비롯한 한국 방송영상물을 방영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대장금'은 19일부터 3개월간 오후 11시∼11시30분(이하 현지시간)에 방영된다.
이번 대장금 방영은 페루에서 지난 7월 방송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큰 인기를 끌면서 TV페루 측이 지속적으로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TV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싶다는 뜻을 KBI에 전해와 이뤄지게 됐다.
TV페루는 또 APEC 기간에 오후 5시부터 한국의 정보통신(IT), 비보이, 음식 등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도 방영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TV페루의 편성책임자 로베르토 윈스버그는 "귀가 시간이 늦은 직장인이나 택시기사, 학생들의 요청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의 방송시간을 밤 10시에서 11시로 바꿀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한국 드라마의 고정편성에 처음에는 주저하던 다른 간부들도 이제 더욱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KBI는 이에 따라 KBS와 협의를 거쳐 TV페루가 지난 2006년 방송한 바 있는 `가을 동화'를 재방송할 수 있도록 했으며 MBC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함께 스페인어로 더빙한 `대장금'을 양측의 협조를 얻어 후속 방송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