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 저/ 처음주니어/ 8,500원
이 책은 돈을 좋아하며 돈을 모아 땅만 사던 고리짝도깨비가 책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땅을 사 부자가 된 고리짝도깨비. 더 많은 땅을 사기 위해 둘러보던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만 이미 '선비'라는 사람이 집을 지으려고 땅을 봐둔 상태다. '선비'는 자신이 내는 문제를 맞추면 이 땅을 도깨비들에게 주겠다고 제안하게 되고 도깨비들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게임에 응한다. 이 대결에서 이기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뿐임을 알게 된 도깨비는 자신의 재산을 책 사는데 모두 사용하고 책을 읽는데서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재치 있는 책 제목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깨비의 등장과 책의 매력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컴퓨터 보다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 줄 것이다.
▲ 요란 요란 푸른 아파트
김려령 저/ 문학과지성사/ 8,500원
"세상에 나는 것들은 다 지 헐 몫을 가지고 나는 것이여. 허투루 나는 게 한나 없다니께. 고 단단하던 것들이 이렇게 제 몸 다 낡도록 사람들 지켜 주느라 얼마나 고했혔냐."(본문 中에서)
지어진 지 사십 년 된 5층짜리 푸른아파트는 네 동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이곳에도 재개발의 바람이 불지만 결국 신도시 개발은 무산되고 아파트와 주민들의 괴리감은 깊어진다.
이 책의 이야기가 더욱 진솔하게 다가오는 것은 다양한 캐릭터의 사람뿐 아니라 아파트에게도 각자의 개성과 성품을 부여했기 때문.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훈훈하게 다가오는 아파트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다.
▲ 난 가끔 엄마 아빠를 버리고 싶어
발레리 다이르 저/ 미래아이/ 9,000원
주인공 릴리는 엄마 아빠와 여름휴가를 떠나다 휴게소에 홀로 남겨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주인에게 버려진 개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아스팔트 위 생활을 시작하고 릴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에 담담히 써 내려간다.
'일기'는 이 작품을 특징짓는 형식이자 후반부에 이야기를 전개하는 모티브로서 독자들은 너무나 끔찍한 릴리의 일기를 보며 아이가 처한 상황을 마음아파 한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내용이 열두 살 소녀의 외로움과 세상을 향한 차가운 시선으로 지중해 휴가지에서 쓴 거짓 일기. 이 후에 더 끔찍한 사건이 전개 되지만 이 마저도 릴리의 소설로 결론 난다.
전형적인 성장 소설의 구조를 깨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는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으로 아이들의 사춘기를 대변할 것.
▲ 초딩, 자전거 길을 만들다
박남정 저/ 소나무/ 8,500원
학기 초 어느 날, 학교에 온 아이들은 '자전거 금지령'을 듣게 된다. 앞으로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올 수 없다는 것. 학생들이 자전거를 학교 앞 상가에 아무렇게나 세워둬 주민들의 항의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교과서에서도 권장하는 자전거를 못 타게 한다는 아이들과 관리 소홀 책임을 이유로 자전거를 금지한 학교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아이들은 결론을 내리게 된다. 자전거 타기가 위험해 진 것은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지 않는 시의 탓이라는 것. 아이들은 시장님께 실제로 편지를 쓰고 건의를 하는 등 당당한 사회의 일원임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쓴 동화로 실제로 해낸 일이라는 것에 읽는 아이들도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