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리산권 관광개발, 친환경적 추진을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이 공식 출범함으로써 '민족의 영산(靈山)' 지리산 일대에 대한 관광 상품화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개발조합에는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북의 남원시와 장수군, 전남의 구례·곡성군, 경남의 산청·함양·하동군등 3도(道) 7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주 조합 사무실이 자리한 남원시에서 열린 조합 창립식에는 각 시·군의 단체장을 비롯 주요 기관장들이 참석해 관광개발을 통한 지역 발전을 다짐했다.

 

개발조합에 참여한 이들 지자체는 630억원을 들여 지리산권 광역관광개발계획 가운데 연계 관광상품 개발, 농촌문화관광 시범마을 조성, 통합축제 개최 등의 10개 사업을 맡아 추진한다. 지난 2006년 정부 승인을 받은 광역관광개발계획에는 지리산 일대에 2016년 까지 총 사업비 2860억원을 투입해 레포츠단지와 테마파크 조성 등의 16개 지자체별 사업과 19개 공동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합은 이 가운데 10개 공동사업을 맡는다.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 설립은 지리산을 끼고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7개 시·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통합함으로써 규모화를 이룰 수 있고, 공동 마케팅과 홍보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지자체별 중복투자와 불필요한 개발 경쟁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동서 지역간 화합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효과와 별도로 염려되는 점이 없지 않다. 지리산의 경우 무차별적으로 개설한 도로로 인한 환경 훼손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아직껏 생태계의 보고이자 역사 문화 유적지로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개발의 최소화 덕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 관광상품 공동개발을 목적으로 지자체들이 연대했으니 난개발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최소 개발이라도 자연환경의 일정 부분 훼손은 불가피한데 개발에 치우치다 보면 훼손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얼마전 논란이 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장소도 모두 조합 참여 시·군 관내다. 사회적 공감대가 꼭 필요한 사안이다.

 

자연환경은 한번 훼손하면 복구가 힘들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지나치게 개발에만 급급한 나머지 자연환경 보존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리산권 관광상품 공동개발은 어떤 사업이라도 친환경적으로 추진하길 거듭 강조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