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예쁘면서도 쓸모있어 갖고 싶은 작품들

16회 전북공예가협회 회원전 17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금속공예가 오융경씨 작품 '좋은 기운'(좌),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 작품 등. (desk@jjan.kr)

공예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각각의 쓰임에 있다. 하지만 장식적인 가치도 간과할 수 없는 법.

 

실용성과 개성이 돋보인 미감을 선보이는 모든 공예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1일부터 17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16회 전라북도공예가협회 회원전(이사장 강정이)'.

 

전북 공예문화의 맥을 이어오기 위해 1990년에 창립된 전북공예가협회.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있는 66명의 작가들이 이번 전시에 참여해 각각 한점씩 작품을 내놓았다.

 

금속공예가 오융경씨는 작품 '좋은 기운'을 선보인다. 만물을 품는 우주를 뜻하는 원반에 보석 호박으로 노란색을 덧입여 모든 생명력을 생성해내는 땅의 '좋은 기운'을 표현했다.

 

작은 원들을 한지 바탕에 덧붙인 작품 '인연'은 섬유공예가 김완순씨의 대표작. 모나지 않게 살면서 인연의 끈을 이어가자는 우리네 철학이 담겼다.

 

5회 전시때부터 도입된 전통공예로 금속·섬유·목칠·전통·도자 등 총 5개 분야 공예작품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게 됐다.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의 현대적 분위기가 돋보인 한지등도 눈길을 끈다. 등은 맑고 밝아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 하지만 이번엔 색깔과 색다른 문양을 넣어 변화를 시도했다. 스탠드 기둥엔 꽃과 잎 문양을 등부분엔 국화잎이 휘날리고, 야생화와 새가 머물러 있는 정경을 문양화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정이 이사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예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이번 회원전을 통해 작가들이 서로 긍정적인 교감을 하고, 작품활동에 매진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