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GM대우차 가동중단에 대비해야

미국발 금융위기가 도내 제조업체에도 불어 닥쳤다. 첫 케이스로 도내 최대 기업인 GM대우차 군산공장이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임시휴업은 지난 2002년 10월 GM대우차 출범 이래 처음이다. GM대우차는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부평 2공장은 12월 한달, 부평 1공장과 군산, 창원공장은 다음달 18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관리직과 생산직 등 전 직원이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군산공장은 그동안 준준형 라세티의 수출호황에 힘입어 24시간 풀 가동체제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라세티 프레미어를 출시,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월드스타 비를 동원해 라이브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수출물량이 급갑하면서 잔업과 특근을 없앤데 이어 주 3-4일 근무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같은 임시휴업은 도내 경제에서 GM대우차가 차지하는 위상으로 보아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GM대우차 군산공장은 21개 협력사를 포함해 8500여 명의 근로자가 전북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지난해 수출액이 24억5000만 달러로 도내 수출액의 45%를 점유할 정도다. 그런데 벌써부터 협력업체의 감원이 시작되는 등 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러한 사태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GM대우차의 본사이자 미국 최대의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가 방만한 운영에 금융위기까지 겹쳐 존폐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긴급구호에 나서지 않는다면 파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며, 설령 지원을 받더라도 파산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이치 뱅크는 10일 펴낸 보고서에서 GM에 대한 투자 의견을 '유보'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주당 4달러이던 목표가를 '0달러'로 낮췄다. 사실상 휴지조각인 셈이다. 결국 본사의 부실로 GM그룹의 해외 사업장중 가장 효자 사업장인 GM대우마저 붕괴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타개할 해법을 찾기가 마땅치 않다. 전북도에서는 이와 관련 지역상품 애용차원에서 GM대우차 사주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자치단체는 물론 토지공사와 세무서 등 유관기관과 공동협약을 맺고 사주기에 나선 것이다.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민간단체와 기업, 도민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주저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