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금릉의 안락사(安樂寺)주지로부터 용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절의 벽에 두마리의 용을 그렸다.
너무나도 힘찬 용들을 보고 누구나 감탄했다.
그러나 용들은 눈동자가 없었다. 그는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들이 곧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갈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람들이 그 말을 믿지 않고 당장 눈동자를 그려 넣으라고 독촉했다. 마지못해 그는 한마리에게만 눈동자를 그려 넣겠다고 하고 붓으로 용의 눈에 점을 찍었다.그러자 그 용이 날아가 버렸다. 눈동자가 찍히지 않은 용은 벽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용을 그린 뒤에 눈동자를 마지막으로 그려 넣는다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고사성어가 유래됐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끝내서 일을 완성시키다'는 의미다.
지난 1991년에 착공, 당초 1998년 완공 목표였던 새만금 방조제가 마침내 내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까지 무려 2조 6600여억원이란 예산이 투입됐으며 현재 비응도에서 야미도구간의 공사현장에서는 높여진 도로사면에 잔디를 심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동안 공사중단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어찌됐던 거대한 방조제의 외형이 드러나 마지막 손질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
방조제 상부 4차로 도로의 기능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다. 신시도 배수갑문에서 야미도방면으로 향하는 도로의 경사도 심해 조망이나 겨울철 교통사고 측면에서 우려되는 점이 많다.
국도로 지정된 방조제 상단부 도로의 경우 국도로 지정돼 있는데다 폭 26m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되는 4차로로 설계돼 있으나 새만금 방조제 도로높임공사를 한 이유가 '물류'나 '소통'이 아닌 '관광'인 만큼 국도지정을 취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중앙분리대도 없애고 중앙에 힌색차선과 이의 양켠에 한개 차로씩만을 두고 나머지는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등 도로공간에 주차를 위한 광장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많은 차량들이 서행을 하면서 자유로운 주차를 통해 새만금의 낙조등을 관광하고 방조제 사면의 명소화공간을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야경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도로변 양켠에 멋진 총천연색의 가로등을 시설, 야간에도 방조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신시도 배수갑문에서 야미도로 향하는 일부 구간의 도로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고 도로상의 탁트인 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경사를 완화해야 한다.
내년이면 도로가 완공, 방조제의 외형이 형성됨으로써 마침내 힘찬 용이 완성된다.
이제 남은 문제점만 잘 손질함으로써 방조제인 용에 눈을 그려 넣자. 그리고 그 용인 새만금 방조제가 멋진 관광지로서 세계를 향해 비상할 수 있도록 하자.
/안봉호(군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