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글로벌연수 전문성 확보를

캠퍼스 취업한파가 계속되면서 대학생들에게 해외 어학연수는 필수코스가 된지 오래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기치로 내건 도내 대학에서는 해외 자매결연 대학 연수인원을 늘리고 있고, 혜택에서 소외된 학생들은 자비연수를 택하고 있다.

 

전북도에서도 지난해부터'글로벌체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초·중학생과 대학생들을 선발, 연수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세금으로 소수의 학생들에게 해외 어학연수 비용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도 있지만 지역 인재양성이라는 명분에서 타당성은 인정된다.

 

그러나 공신력을 갖는 자치단체가 세금으로 운영하는 제도인 만큼 학생선발과 프로그램 운영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그 성과와 효율성도 반드시 되짚어야 한다.

 

최근 캐나다 연수 대학생들의 집단반발은 이같은 측면에서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전북도의 책임이 크다. 프로그램 운영을 사설 유학업체에 위탁, 스스로 차별성과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방 행정기관이 해외연수에 전문성을 확보하기는 쉽지않은 만큼 경험미숙에 따른 시행착오일 수 있다. 그러나 장삿속을 챙길 수밖에 없는 사설 업체에 프로그램 운영을 전적으로 맡긴 것 자체에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자치단체가 시행한다는 점에서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와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대학 국제교류부와 같은 전문기관과 협조, 보다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했던 이유다.

 

사설 유학원에 위탁, 돈만 내면 누구든 갈 수 있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자치단체가 세금을 지원하는 방식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도내 대학이나 도교육청과 긴밀하게 협력, 이들 기관이 꾸준히 교류하고 있는 해외 교육기관 및 연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