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힘 2050] 웰빙 식용유 어떻게 고를까

샐러드엔 올리브유, 튀김엔 포도씨유

단순히 조리용으로만 사용됐던 식용유가 3∼4년 전부터 불어온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을 챙기는 품목으로 바뀌면서 대형 슈퍼마켓 식품코너에 가면 각양각색의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과거 70∼80%를 차지했던 대두유나 옥수수유를 제치고 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유채유, 미강유 등 고급스런 이미지의 프리미엄급 식용유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수입산 옥수수와 대두로 만든 식용유가 유전자 조작되고 화학비료가 사용됐다는 위험에 노출되면서 좀 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좋은 제품을 먹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위해 알찬 정보를 소개한다.

 

 

▲ 올리브유

 

지중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심혈관계 관련 발병율이 낮은 것은 늘 먹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98세 장수를 누렸던 미국의 석유 재벌 록펠러도 자신의 건강 비결은 아침마다 먹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라고 말했다. 올리브 오일 중 수확하여 처음으로 압착한 제품을 '버진 올리브유'라고 하는데 발열점이 낮아 열을 가하기보다는 신선한 상태로 그냥 먹는 것이 좋다. 식품영양학자 사이에서 '지중해의 보배' '마시는 황금'으로 불리는 올리브유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는 100% 안전한 천연식품이다. 일반적으로 식물의 씨앗에서 채취된 식용유는 화학처리 과정을 거쳐 생산되나 올리브유는 물리적 압착방식에 의하여 생산된다. 올리브유 성분은 모유성분과 유사해서 인체에서 100% 흡수 분해되므로 날 것으로 먹을 수 있다. 올리브유에 레몬즙을 넣고 오렌지즙이나 주스 그리고 식초를 조금씩 섞어 샐러드 위에 드레싱하면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인체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 예방, 체중감량촉진, 면역증진, 피부미용 관리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다만 일반식용유로 쓰기에 향이 너무 강하다는 단점이 있고, 발열점이 낮기 때문에 튀김을 하면 바삭바삭한 느낌이 적어지거나 음식이 탈 수 있다.

 

▲ 포도씨유

 

강한 향의 올리브유와는 달리 향이 은은해 요리에 사용하면 음식 고유의 향과 맛을 살려주는 '포도씨유'도 있다. 식용유로 많이 사용하는 대두유보다 발열점이 높아 튀김이나 볶음 등 열을 가하는 요리에 좋으며, 김에 발라 구우면 바삭바삭한 김구이를 즐길 수 있다. 산패 속도가 느려 오래두고 사용할 수 있다. 느끼함이 적어 튀김요리를 해도 쉽게 물리지 않으며 샐러드유로 사용해도 좋다. '포도씨유'는 비타민E가 많아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포도씨유'의 불포화지방산은 고혈압 등 각종 혈류질환을 예방하는데 좋다. 피부를 젊게 유지시키는 비타민E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보습효과도 뛰어나 로션, 샤워젤, 비누 등 다양한 미용제품에 활용된다. 모공 속까지 씻어낼 만큼 세정효과가 뛰어나며 물에 잘 녹아 피부에 끈적거림이 남지 않아 클렌징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 해바라기씨유

 

류머티즘과 같은 관절과 관련된 질병의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이던 해바라기씨는 다른 씨보다 기름이 풍부하다. 비타민A와 비타민E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젊음의 알약'이라고 부르며 부기를 없애주는 이뇨작용을 한다. 버터 대신 빵반죽에 넣어 구워도 되고 전 부칠 때 사용하면 한결 바삭바삭하다.

 

/이금주(여성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