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동21은 19일 전주 자연생태박물관에서 '전주시 학산 생태.문화.역사자원 조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그간의 조사내용을 공개했다. 공개 내용에 따르면 학산에는 모두 275종류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중 피자식물이 221종(93.1%)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한반도의 자연환경에서 적응 진화과정을 거친 우리나라에만 유일하게 분포하는 독특한 식물인 한국특산식물 다수가 식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산에서 발견된 한국특산식물로는 은수원사시나무, 털조록싸리, 네잎갈퀴나물, 민땅비싸리, 병꽃나무 등 6종이다.
또 환경부에서 지난 1999년 5개 등급으로 구분해 우리나라 4200여종의 관속식물 중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인 등나무, 새박, 털괴불나무를 비롯해 늦고사리삼, 쇠고비, 홀아비꽃대 등 15종류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생태적 가치가 높음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학산에는 졸참나무군락, 물오리나무군락 등 자연림과 은수원사시나무군락, 밤나무-사방오리군락 등 인공림이 적절하게 공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고산성으로부터 전주천으로 유입되는 실개천이 현재 가뭄으로 인해 메말라 있고, 일부에서는 부유물과 은행껍질 등이 방치돼 악취를 유발하고 있어 보존대책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남고산성 주변에서 목격되고, 천연기념물 제 328호이면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하늘다람쥐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무섭 전북대 조경학과 교수는 "짧은 기간 이지만 조사를 통해 학산이 갖고 있는 생태.문화 등의 가치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며 "조사가 마무리 된 후 학산의 가치에 대한 학문적 근거를 통해 보존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