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주인은 괴짜 미술가. '생뚱맞은 작가' '털보화가' '별난 미술가' 등 별명도 많다.
하지만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가는 별명은 직접 지은 '미나리(美拿里) 미술가'다.
서양화가 김충순씨(52)가 22일 자신의 작업실로 이용하는 건물 2층에 화랑을 연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1가 220-6번지(효자동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미나리 갤러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작가들이 큰 부담없이 작은 소품들로 내실있는 개인전을 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주저하지 않고 화랑을 꾸미게 됐어요. 위치가 주택가인 것도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화랑에 문턱이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거든요."
거창한 포부보다는 화랑이란 곳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특수공간이라고 오해하거나 착각하는 평범한 동네 사람들에게 쉽게 내보이고 싶다. 갤러리 개관 시간도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로 해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평일에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갤러리는 20평 규모. 하루 대관료는 1만5000원 정도로, 전문 작가들만 대상으로 대관할 계획이다. 작업실에서 해오던 작은 콘서트나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