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PGA투어 험난

경제 한파로 규모 축소

한국여자프로골퍼들의 텃밭이 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험난한 2009년을 예고했다.

 

캐롤린 비벤스 LPGA 투어 커미셔너는 20일(한국시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타이틀스폰서가 줄어들면서 2009년 정규 대회 수가 2008년보다 3개 줄어든 31개 대회만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LPGA 투어 일정은 하와이 개막전에 이어 태국, 싱가포르, 멕시코에서 차례로 여는 등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11개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짜여졌다.

 

총 상금에서는 525만달러가 줄어든 5천5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셈그룹챔피언십 대회 타이틀스폰서를 맡았던 셈그룹이 파산했고 다른스폰서들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내걸었던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도 올해를 끝으로 열리지 않게 됐다.

 

비벤스 커미셔너는 "대회는 줄었지만 내년에도 흑자를 낼 수 있다"라고 공언했지만 2009년을 끝으로 TV중계 계약이 만료되면 LPGA 투어는 다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위기로 타격을 입는 미국 프로스포츠는 LPGA 투어만이 아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지부를 폐쇄하는 등 인원 감축을 발표했고 미국자동차경주(NASCAR) 팀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스태프들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만 내년 시즌 상금을 증액하는 계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경제 위기 속에서도 내년 투어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KLPGA는 대부분 대회 개최 계약이 3년 이상이고 1~2개 업체들이 내년에 신규대회 개최를 희망하고 있어 당장 몇 개 대회가 일시에 없어지는 극한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