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길

신작로가

 

분명 새 문명은 아니었다

 

그 길을 따라

 

수탈과 야만이 휩쓸고 지나갔다

 

지금은 불모의 황야

 

기다림이 더 필요했다

 

덜컹대는 달구지처럼

 

그 경계를 쉽게 넘지 못했다

 

뿌연 흙먼지 속에서 안개처럼

 

가물거리기만 했다

 

※ 전주예수병원 간호사이자 선교사였던 부례문(86·미국 거주)여사가 모은작가 미상의 사진을 기증받은 예수병원과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선정,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