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생] 구천합동주조 막걸리 양조장 황내영 대표

술 빚기 20년 외길...전통주 우수성 알릴 터

할아버지때부터 운영해 온 양조업을 물려받아 3대째 가업의 전통을 잇고 있는 구천합동주조 막걸리 양조장 황내영 대표. (desk@jjan.kr)

무주 설천면에서 구천합동주조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하는 황내영 대표(53).

 

할아버지때부터 운영해 온 양조업을 물려받아 3대째 가업의 전통을 잇고있다.

 

그는 어린시절 부친 곁에서 조부의 양조 기술을 지켜보며 성장했다. 이런 연유로 황씨는 잘 나가던 서점도 접고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황씨는 지난 80년대 블랙테트라 보컬그룹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며 가요계에 몸담기도 했다. 이런 그가 고향을 찾은지 어언 20여년이 됐다.

 

무주 주계음우회 창단 멤버로 잠시 활동하다가 양조장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음악활동을 접었다.

 

조부는 일제때부터 무주읍에서 막걸리 제조와 판매업을 시작해 부친에 이어 황 대표에 이르기 까지 60여년의 전통이 어린 농주는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각 자치단체마다 와인 등 특산주가 러시를 이루면서 농주 애호가들이 줄어들면서 사양산업이 됐지만 아직도 배고픈시절을 보내온 노인들에게는 그 당시의 잊지못할 추억들이 바로 막걸리다.

 

황 대표는 최근 조부의 양조기술에 반딧불이가 살아 숨쉬는 무주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살려 구천동 찰옥수수로 빚은 막걸리 '옥주'를 개발했다.

 

곧 출시를 앞둔 '옥주'는 전북대에 의뢰해 막걸리 성분 분석을 통해 우수성을 확인하고 내년부터 무주의 특산주로 발돋음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막걸리 맛의 비결은 정성에 있다"며 "무주 청정지대에서 생산한 찰옥수수와 맑은 물로 빚어낸 만큼 일반 막걸리와는 차이가 분명하다"고 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주에서 양조장을 하다 설천으로 터전을 옮긴 황 대표는 지역에 정착하기 까지 적지않은 역경을 겪어야만 했다.

 

지역 상가들이 타 지역에서 생산한 막걸리를 선호하며 무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외지 막걸리를 판매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내고향 물품 팔아주기가 헛구호에 그치는 현실이 못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그는 지역이 살려면 지역농산물로 빚은 제품을 살려야한다는 고집과 열정으로 전통 막걸리의 맥을 이어왔다.

 

황 대표는 우리 막걸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외국인 시음회에도 참가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씨는"어릴 적 보릿고개의 시절을 생각하면 막걸리는 고향의 술이요, 조상들의 애환이 서린 잊을 수 없는 술이 곧 막걸리"라며"웰빙시대를 맞아 막걸리가 새롭게 각광을 받을 때가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새로 개발한'옥주'를 명품 막걸리로 육성,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무주 막걸리의 명성을 되찾고 명실상부한 지역특산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