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리산 관광개발조합 출범 큰 기대 - 최중근

최중근(남원시장)

해마다 새해를 맞는 1월1일에는 일출을 보려는 많은 사람들로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리산 8경 가운데 하나일정도로 천왕봉 일출 해돋이가 아름답다. 바위로 이루어진 천왕봉 정상은 항상 구름에 쌓여 있는데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만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3개도 7개 시·군에 걸쳐있는 우리나라 제일의 명산인 지리산은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서쪽 끝의 노고단과 중앙의 반야봉 3봉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로 100여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하고 있다. 신라5악 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한다하여 지리산(智異山) 이라 명명되었고 또?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 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제일의 명산답게 훌륭한 자연자원과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출가하여 수행하다 성불했다는 칠불사를 비롯하여 실상사 화엄사 등 국내의 대표적 사찰과 유·무형의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또한 노고단 하늘정원과 뱀사골 피아골 단풍 바래봉 철쭉 등 우리나라 그 어느 산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려한 자연자원이 많은 곳이다.

 

어머니의 품속과도 같은 지리산. 교통이 불편하던 80년대 초 까지만 해도 지리산은 여름에는 피서를 보내려는 젊은 청춘 남녀들이 그리고 가을에는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와 피로에 쌓인 심신을 달래고 원기를 회복하여 돌아가곤 했었다.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던 지리산은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접근하기 쉽고 편안한 장소를 선호하게 되는 휴가 패턴의 변화로 차츰 사람들의 발길이 뜨음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지리산을 살리기 위한 지리산권 관광개발조합이 지난 11월 5일 남원시에서 출범했다. 이번 출범한 조합은 남원시를 중심으로 인근 7개 시·군이 공동 참여하는 전국 첫 지방자치단체 관광개발조합으로 지리산권 광역 관광개발계획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또한, 연말까지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2017년까지 지리산권 연계 관광상품 개발과 지리산 일대 9개 루트의 관광 순환로 조성, 7품 7미 선정 및 온라인 판매망 구축, 관광 아카데미운영, 농촌문화관광 시범마을 조성, 중저가 숙박시설 육성, 지리산권 통합 축제 개최 등 17여개 사업 개발을 본격화하게 된다.

 

특히 이 지리산권 관광개발 조합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광역 경제권 육성 정책과 맞물려 전국의 첫 관광 벨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좋은 관광문화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도 관광지로 확고한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크고, 전국 최초의 광역권 관광개발조합인 만큼 이 조합이 제 역할을 다하여 우리민족의 아픔과 추억이 서린 지리산이 다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강구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아버지와 아들이 할아버지와 손자가 손잡고 찾아와 내일을 위한 원기를 재충전할 수 있는 어머니의 품 같은 한민족의 산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최중근(남원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