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는 산업단지내의 대형 구조물 운송에만 지장을 주는게 아니다. 도시지역에서도 여러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먼저 도로를 따라 설치된 전봇대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전봇대에서 주변 건물이나 가정으로 연결되는 전선은 배전선뿐만이 아니다. 케이블방송선, 인터넷선등 각종 선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미관을 해친다. 전봇대에 덕지덕지 부착된 각종 광고물도 도심 흉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상에 세워진 전봇대로 인한 사고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선이 강한 바람등으로 끊어지거나 늘어지면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형 건물이나 고층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주변에 전봇대가 서있으면 고가사다리를 사용하지 못해 피해를 키울 수도 있다. 인도나 자전거도로에 설치된 전봇대는 보행인이나 자전거 통행에도 큰 지장을 주기도 한다.
전선 지중화는 이같은 전봇대 폐해를 막기 위해 전선을 지하에 매설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는 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공사비를 절반씩 부담해 사업을 시행해 왔다.
이제껏 자치단체의 지중화사업 요구때 호응하던 한전이 최근 적자경영을 이유로 지중화사업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각 자치단체의 지역개발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전주시의 경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연장 35㎞에 걸쳐 24개 지중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이를 전면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전주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아트폴리스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착수한 노송천 복원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공사비를 전액 부담하려면 사업비 추가 마련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전은 공기업이다. 공공이익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한전은 그동안 전봇대 사용료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지 않았던가. 물론 환율상승과 고유가등으로 발전원가는 급등하는데 전기요금을 제때 인상하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지중화사업의 전면중단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지역개발을 바라는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각 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꼭 필요한 곳은 종전처럼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등을 모색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