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예고 국악과 졸업생들이 만든 '전주악회(대표 황미연)'가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졸업 10주년이 되는 해를 자축하고, 한 해를 갈무리하는 나눔의 자리.
3일 오후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엔 전통 음악을 중심에 둔 가(歌)를 주제로 이어간다.
1장 가곡 '편락·편수대엽·태평가'에선 소규모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를 반주하는 5장 성악곡이 펼쳐진다. 전주와 후주에 해당하는 대여금, 간주음은 노래없이 악기로만 연주될 예정.
2장에선 정광수 바디의 '수궁가 중 고고천변'이 경쾌하고 흥겨운 단가로 무대에 오른다.
별주부가 용왕의 병에 쓸 토끼 간을 구하러 나갔다가 산천 경치에 감탄해 부르는 대목.
크게 패한 조조가 관우에게 목숨을 비는 장면을 노래한 박봉술 바디의'적벽가 중 적벽대전'도 이어진다.
오지영·오정석씨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을 노래한'사랑가'를 가야금병창으로 꾸린다.
전라도 민요'육자배기·자진육자배기·삼산은 반락·개고기타령'의 메들리 가락이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 육자배기 한 곡만 부르지 않고, 연달아 부르는 옛날 잡가꾼들의 전통을 살렸다.
황미연대표는 "좋은 음악을 들은 감동으로 사흘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는 공자의 말처럼 좋은 음악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며 "이번 연주회는 가(歌)로, 내년엔 무(無)를 주제로 쉼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