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순동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에스피엠(대표 양경식)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기술로 개발한'진공채혈관'을 생산하는 업체로 그동안 100% 수입에 의존해왔던 국내 진공채혈관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피엠의 진공채혈관은 기존 유리로 된 채혈관이 원심분리시험중 파손되는 경우가 잦고 채혈관 자체가 감염성 폐기물로 분류돼 사용후 소각을 해야 함에도 유리라는 특성때문에 소각이 되지않아 3년여전부터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질의 채혈관 사용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에 발맞춰 2년여간 SK케미칼과 유리와 조도율이 동일한 소재 개발에 주력한 결과 마침내 플라스틱 재질의 진공채혈관을 개발했다.
진공채혈관 개발의 첫 단계인 플라스틱 소재 개발의 중요성은 플라스틱이 내부의 미세표면에 혈액이 묻는 등 조도율이 떨어져 혈청과 혈구가 유리 채혈관처럼 100%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유리와 동일한 조도율을 보이는 플라스틱 소재 개발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에스피엠 제품의 우수성은 채혈관내 담는 혈액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진공기술과 18개월동안 진공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밀입도 기술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혈청과 혈구 분리제를 채혈관 내벽에 표면처리해 종전 30분∼1시간 소요됐던 혈청과 혈구의 분리시간을 5분내 마칠 수 있도록 해 '검사실의 혁명'을 이뤘다는 점도 에스피엠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소재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소재값이 수입가의 1/5 정도 밖에 안돼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제품을 개발하기 까지는 수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자금은 물론이고 국내에 관련업종이 전무한 상태에서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진공채혈관 개발이 당초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단일 제품임에도 적용되는 기술이 고분자, 이공계기술, 의학 등 여러 분야가 혼재돼 있어 수많은 난관에 직면해야 했던 것.
이 같은 어려움이 예상됐음에도 에스피엠이 진공채혈관 개발에 전력을 기울인 것은 양경식 대표의 도전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 대표는 지난해 7월 에스피엠 창업 이전 이미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주)아이티피를 운영하면서 대기업 납품만으로는 회사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 다각화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10%를 R&D분야에 투자하며 아이템 개발에 주력한 결과 진공채혈관 개발을 통해 제2의 창업을 이뤘다.
현재 30여국에 수출하고 있는 에스피엠은 주문이 폭증하면서 현재 생산라인 증설 중에 있으며 올해 900만불, 내년에는 2000만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 1년여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한 에스피엠은 4일 전북도가 개최하는 제11회 전북수출 및 투자 유공인의 날 행사에서 해외시장 다변화 부문 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는다.
양 대표는 "내년에는 채뇨관과 동물용 채혈관을 시판할 예정이다"며 "상상은 아이디어라고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