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여야 대표 오찬회동 연기

이명박 대통령은 3일 낮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들과 오찬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불참 방침에 따라 회동자체를 연기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만나 "3당 대표들이 참석해서 회동하기로 했는데 두 당 대표만이 모이게 돼서 연기하기로 했다"고 오찬회동 연기사실을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제1야당 대표를 뺀 회동의 모양새가 좋지 않고, 현재의국난적 상황에서 누구를 빼고 회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면서 "정 대표를끝까지 설득해 전체 여야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동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자유선진당측과 물밑 협의를 통해 회동을 연기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경제위기 국면에서 정치권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야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 대표를 제외한 회동은 모양새가 좋지 않은데다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어 회동을 연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늘 아침까지 민주당의 참여 여부를 최종적으로 기다렸으나입장 변화가 없었다"면서 "취소가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조만간 정 대표측과 다각도의 접촉을 갖고 회동 참여를 다시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G20 금융정상회의와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이 대통령의 순방 결과 설명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의 받았으나 "정부 여당이 내년도 예산안과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