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창 권삼득 선생의 소리 열정을 담아내는 대회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잡음 때문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쇄신하는 마음으로 생각에 생각을 보태 준비했습니다."
안소현 한국국악협회 완주군지부장(40)은 "만만치 않은 일"이라며'제9회 국창 권삼득선생 추모 전국 국악대제전'을 치뤄낸 소감을 밝혔다. 사라진 국무총리상 대신 뭔가 새로운 걸 담아내야 한다는 고민도 깊었고, 9회를 잘 치뤄야 10회엔 새롭게 거듭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다.
가야금 연주자로 살아왔기에 연주자들의 고충을 잘 알았던 안지부장은 "손가락이 짧고 약해 연주하기 어렵다는 지인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해내고야 말겠다는 오기와 욕심으로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연주자들의 자긍심이나 자존심을 북돋을 수 있는 대회를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재정적으로 빠듯해 하루 만에 대회를 치뤄내느라 신인부가 빠지고 일반부와 학생부로만 꾸려져, 젊고 패기 넘치는 신인 발굴이 어렵게 됐다.
"공정한 대회를 위해 빔 프로젝트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점수를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심사위원들 선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구요.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가 바탕이 되는 대회 개최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
나이와 신분 고하에 관계없이 존경을 받았던 권삼득 선생였기에 그분의 삶 자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여긴 그는 내년엔 국악대제전을 통해 그분의 행적을 들여다 보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