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중 6개 구단 사장단은 3일 오전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조기 사퇴를 표명한 신상우 KBO 총재의 후임 인사에 대한 원칙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사장단은 이 자리에서 후임 총재는 ▲평소 야구에 대한 관심이 있고 ▲KBO 총재직을 명예직으로 생각하고 ▲야구계 신망을 얻는 인사여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신상우 총재가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야구계에서는 정치권 인사가 후임 총재로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장단은 `낙하산 총재'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김영수 전 LG 사장에 대한 송별회 문제를 논의하려고 모인 자리였지만 얘기 끝에 후임 총재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소리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야구 발전에 관심이 있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인사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와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