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이 고향인 박양덕 명창이 동편제의 탯자리인 남원에 내려온 건 8년 전. '판소리 고장'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남편 김무길 거문고 명인과 함께 지리산 자락에 악성 옥보고의 숨결이 서려있는 '운상원 소리터'를 만들고 부터는 남원에 뿌리를 내리기로 했다.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수궁가 기능보유자 박양덕 명창이 '제6회 제자들과 함께하는 문화재 정기공연'을 연다. 5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박양덕 명창은 박복선 김소희 박초월 성우향 남해성 선생에게서 판소리를, 김경희 선생에게서 남도민요를 물려받는 등 여러 큰 선생님들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다. 판소리로도 일가를 이뤘지만, 남도소리의 명창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그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우화적이고 극적인 '수궁가'와 감칠맛 나는 남도 민요로 우리 소리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궁가' 중 '탑상을 탕탕'으로 박양덕 명창이 직접 소리문을 여는 이번 공연에는 박양덕 명창의 동생이자 기산 박헌봉 선생 현창사업회 이사장인 박추자 명창을 비롯해 이현경 허숙 김수향 유하영 안보람 김소희 손재영 김봉영 배광명 천미지 심진예 유기영 설지애 황애리 양하영 김원곤 김난이 이세영씨가 무대에 오른다.
박양덕 명창은 국립민속국악원 예술총감독으로, 사단법인 판소리보존연구회 이사와 민속국악진흥회 기획상임위원 등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