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 시조문단의 거목 구름재 박병순 선생의 장지가 마련된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적천마을 선영하.
칼바람을 동반한 세찬 눈보라 속에서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도하려는 지인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안은 고 박 선생의 손자 한샘(19)군을 필두로 유가족과 교인 등 줄 이은 추모객들이 선영하 초입으로 들어선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장지로 오르는 10여 분 동안, 영정을 뒤 따르던 동료 문예인들은 시조문단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을 떠나보냄에 유가족 못지않은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본격적인 하관식에 앞서 서울 성결교회 양준기 목사 인도로 하관예배를 올릴 무렵, 그 숙연함은 절정에 달했다. 장지를 휘감은 황소바람도 고인의 가는 길은 막지 못했다.
고인의 하관을 위한 유가족들의 흙내림이 진행되는 순간에서야 내심 감춰뒀던 지인들의 눈물이 쏟아졌다. 장지 한켠에 모셔진 고인의 영정만이 평상심을 보였을 뿐이다.
모든 장례절차가 마무리 된 뒤에도 장지를 찾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행렬은 계속 이어졌다.
하관 참관을 마치고 돌아서는 추모객들의 뒷 모습 또한 애처롭기 그지 없던 이날의 하관식은 낮 12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끝이났다.
이날 하관식에는 유가족 외에도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고두석·최언진·진복희 등 시조시인협회 회원, 허호석 진안예총회장, 송귀현 전주 가나다 모임대표, 백승엽 진안군수 비서실장, 장강섭 문화관광과장, 성진수 문화예술담당 등 문화계 인사 50여 명이 뜻을 같이했다.
이에 앞선 이날 오전 7시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국시조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서는 전 시조시인협회장인 김준 시인의 추도사에 이어 '마이산 그 품으로'를 시제로 한 진복희 시조시인의 조시낭독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