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 겨울 폭설대책 한발 앞서 대응하라

겨울철마다 폭설로 인해 홍역을 치르곤 한다. 이때 행정기관이 얼마나 기동력있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민의 불편 정도가 좌우된다. 그런 점에서 지난 5-6일 내린 눈에 대한 도내 자치단체들의 대응은 낙제점이었다. 갑자기 내린 눈과 연이은 한파에 도시및 도로 기능이 한때 마비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제설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해서다.

 

전주 등 도심은 물론 간선도로의 제설작업이 늦어져 차량 정체가 극심했고 교통사고도 잇달았다. 시민들 역시 빙판 길에 미끄러지는 등 여간 불편하게 아니었다. 전군간 자동차 전용도로의 경우 평소 30-40분 걸리던 길이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날 눈은 오래간만에 내린데다 한파까지 몰아쳐 도로가 얼어 붙는 등 불가항력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대설경보가 내려져 도내 122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될 정도였다. 고창이 21.7cm로 가장 많이 내렸고 군산 19.8cm, 부안 19cm였다. 하지만 전주는 4.5cm에 불과한데도 시내가 아우성이었다.

 

각 자치단체들은 폭설에 대비해 '겨울철 제설종합대책'을 이미 마련한 바 있다. 국토해양부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을 특별교통수요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익산국토관리청이나 각 자치단체들도 이같은 지침에 따라 공무원 비상대기는 물론 각종 제설장비와 제설용품 등을 준비했다. 이번에도 나름대로 노력은 했으나 기대에는 훨씬 못미쳤다.

 

이번 눈은 올 겨울의 서막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앞으로 얼마든지 폭설대란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올 1월 눈폭탄으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마을이 고립되는 등 일대 혼란을 겪은 기억이 생생하다. 결국 믿는 것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방재시스템일 수 밖에 없다. 유관기관간 원활한 협조로 신속한 초동제설이 이뤄지는 등 만일의 사태에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성숙한 자세도 필요하다. 이면도로나 집 주변에 쌓인 눈과 얼음을 솔선수범해 치워야 한다. '건축물 관리자의 제설및 제빙 책임에 관한 조례'등이 제정되었으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개 자기 앞은 치우지 않으면서 남 탓만 하기 일쑤다.

 

올 겨율 폭설에는 자치단체나 민간 모두가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