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아담한 공연…우리말로 아리아 불러 쉬워요"

오페라 '아말과 크리스마스의 밤' 총감독 이은희 전북대 교수

"늘 청중과 가깝게 만나는 음악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작은 공간이라면 좀더 밀도있는 교감이 가능할 것 같았어요.”

 

13일과 14일 오후 7시30분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뮤직씨어터 슈바빙의 작은 오페라 '아말과 크리스마스의 밤'. 제작과 총감독을 맡은 이은희 전북대 교수는 "오페라하면 그랜드오페라만을 떠올리지만 이번 공연은 많아야 20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객석과 무대도 분리돼 있지 않다”며 "청중들도 극 속으로 동화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뮤직씨어터 슈바빙의 창단공연. 뮌헨 북부의 한 지역을 지칭하는 '슈바빙(Schwabing)'은 자유와 청춘, 모험, 예술, 사랑, 열정 등의 의미가 함축돼 있다.

 

"슈바빙을 통해 음악적 미학과 연극적 리얼리티를 살린 다양한 무대예술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모노 음악극, 연극적 음악극, 추상적 음악극 등 극음악 창작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요.”

 

이교수는 "예술가들에게는 협소하더라도 자신의 예술적 기질을 불태울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며 "젊음과 열정을 가진 지역 인재들을 무대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쟌 카를로 메노티의 '아말과 동방박사'는 현대 오페라 사상 중요한 모던 클래식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 '아말과 크리스마스의 밤'은 '아말과 동방박사'를 바탕으로, 절름발이 소년 아말이 동방박사에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지팡이를 예물로 내놓으면서 걸을 수 있게 된다는 따뜻한 이야기다.

 

아말과 아말의 어머니는 고은영-신진희, 송주희-문선미씨가 각각 호흡을 맞춘다. 고은영-신진희씨는 둘 다 캐릭터가 강한 편으로 극 중 팽팽한 긴장감을 맛볼 수 있으며, 송주희-문선미씨는 부드럽고 서정적인 소리를 가지고 있다.

 

이교수는 "작은 오페라지만 합창과 무용이 들어가고 더욱 풍성해 졌다”며 "무엇보다 대사와 아리아를 우리말로 번역해 불러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휘는 이일규 전북대 외래교수, 연출은 조승철 극단 하늘 대표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