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사장은 지난 7월17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됐으나 YTN 노동조합이 대통령특보 전력을 문제 삼아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바람에 145일 동안 정상적인 출근을 하지 못했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회사 후문에 도착한 뒤 곧바로 17층 사장실로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는 했으나 구사장의 출근을 저지하지 않았고 간부들과 충돌하지 않았다.
구 사장은 실국장회의에서 "노조원들이 정상출근을 허용한 것은 법의 명령을 지켜가면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원칙을 지켜나가되 노조원들이 상생의 동반자라는 생각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고 YTN은 전했다.
YTN 관계자는 "구 사장이 이날 오후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하는 채널 재승인 심사 청문회에 참석해 전반적인 상황과 미래비전 등을 설명하고 이른 시일 안에 회사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구 사장이 조만간 YTN 사태해결 방안과 비상경영대책 등 회사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방식을 출근 저지에서 퇴진으로 변경해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존중해 이날 아침에는 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했다"면서 "투쟁방식은 달라졌지만 사장 퇴진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8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낸 성명을 통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투쟁 방식을 진화시켜 이번 투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0일부터 12일까지 YTN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구 사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