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의 교육은 주로 주입식 교육이다. '주입식 교육'이란 '암기식 교육'의 또 다른 표현일뿐이다. 가장 짧은 시간안에 가장 많은 지식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주입식 교육이다.
그러나 주입식 교육에서 얻어진 지식은 자기 지식이 아닌 토막지식 또는 퀴즈 문답에나 좋은 단답형 지식일 뿐이다. 주입식 교육의 최대 맹점은 창조적 두뇌개발이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의 교육이 주로 주입식 교육에 치우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 전통 문화와도 관계가 있을 듯 싶다. 과거 조선 사회의 관리 등용문이라할 과거시험이 주로 암기 테스트적인 시험이었다. 물론 제술(製述)시험이라고 하여 시문(詩文)을 잘짓는 테스트도 있었지만 주로, 중용 테스트는 강경(講經)시험으로서 사서(四書) 즉 대학, 중용, 논어, 맹자와 삼경(三經)인 시경, 서경, 역경을 잘 외우는가를 보았다. 어려운 역경(易經)내용을 잘 파악했느냐의 테스트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역경은 우주 비밀이 숨어있다는 책인데 시험자가 무슨 재주로 천기누설을 할 수 있겠는가.
이렇듯 암기력을 중요 덕목으로 보았던 조선사회의 전통속에서 서양식 교육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와 달리, 서양 중세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의 공부과목은 문법, 수사(修辭), 논리, 산수, 음악, 기하학, 천문학이었다. 애당초부터 암기를 위주로 하는 과목은 없었다.
주입식 교육에는 창조적 아이디어나 비판력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과거의 지식을 그대로 머릿속에 단순히 복사만 하면 된다. 듣기에 한국 유학생들이 미국 대학 프로그램을 따라가기가 어려워 고생한다는 하는데 이는 주입식 교육에만 적응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교육은 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어떻게 묻느냐에 더 중점을 둔다. 의문과 호기심을 창조의 제1단계로 본다. 대답은 바로 물음뒤에 있기 때문이다. 답을 막바로 가르쳐기 보다는 답을 찾는 방법을 연구한다. 고기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이 방법을 가르치는 식이다.
미국 교육은 토론을 중시한다. 토론을 하다보면 자기가 미처 생각지 못한 점을 발견할 수 있어 사고범위를 넓힐 수 있다. 한국의 교육개혁의 초점은 바로 주입식 교육의 탈피에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