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내 몸무게는 91 kg"

'살과의 전쟁'에서 또 패배 시인, "다시 시작할 것"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4)가 솔직하게 자신의 체중을 밝히면서 '살과의 전쟁'에서 자신이 또다시 패배했음을 시인하고 이젠 미용이 아닌 건강을 위해 다시 체중조절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CBS 2 방송 뉴스에 따르면 자신의 체중에 대해 언제나 개방적이었던 윈프리는 9일(현지 시간) 가판대에 나온 자신의 잡지 '오(O)' 매거진 1월호를 통해 "현재의 체중은 200파운드(약 91kg)이며 건강한 삶이라는 면에서는 성공과 거리가 먼 상태" 라고 밝혔다.

 

윈프리는 이 잡지를 통해 "내 자신에게 화가 나며 창피하다. 수년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직도 내 체중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살이 빠졌을때의 내모습을 보며 '어떻게 또다시 이렇게 되도록(살이 찌도록)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고 털어놨다.

 

이 잡지에서 윈프리는 최근 자신이 겪고 있는 갑상선 기능 이상과 '운동에 대한 두려움' 을 유발하는 증상들에 대해 자세히 말하며 체중이 160파운드(약 72.6kg)던 2006년 이후 2년 동안 40파운드(약 18 kg) 늘었다고 밝혔다.

 

윈프리는 "그렇다. 여러분의 계산이 정확하다. 두렵기 짝이 없는 2-0-0 파운드(약 91 kg) 다. 나는 가끔 너무 열받아서 먹고 싶은대로 마구 먹었다. 그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라며 "이제 나의 목적은 더이상 '날씬해지는 것' 이 아니다. 나는 튼튼하고, 건강하며 적당한 몸매가 되고 싶다" 고 덧붙였다.

 

그는 "말만 앞서고 제대로 실천을 하지 못했다. 실망시켜서 죄송하다" 며 다음달 5일 자신의 방송 프로그램인 '오프라 윈프리쇼' 에서 시작될 '베스트 라이프 위크' 와 함께 건강한 체중 조절을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1988년 상당한 체중을 기록했던 윈프리는 단백질 음료 다이어트로 4개월만에 무려 67 파운드(약 30 kg) 을 감량하고 날씬한 스타일의 청바지를 입고 나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윈프리는 이후 2005년에 이른바 '오프라의 캘빈 클라인 청바지 에피소드' 로 유명한 당시 방송과 다이어트에 대해 "거의 4개월간 단식했다고 봐야 한다. 방송이 끝나고 두 시간 뒤에 나는 축하하기 위해 음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그 청바지가 더이상 맞지 않더라" 고 고백했었다.

 

윈프리의 체중의 요요현상은 타블로이드 잡지들의 주요 기사거리가 되어왔는데 1990년 후반 그는 다이어트로 뺐던 살이 거의 다시 돌아와 무려 237 파운드(약 107 kg) 의 체중을 기록하자 "다시는 다이어트를 안할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4년 해병대 마라톤을 완주한 뒤 윈프리는 1996년 개인 트레이너인 밥 그린을 고용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롤러 코스터를 타는 듯한 몸무게의 시대는 끝났다" 고 선언했으나 이번에 또다시 살과의 전쟁에서의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이 됐다.

 

한편 지난주 윈프리는 다음달에 있을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에 입고 갈 드레스를 아직 고르지 못했다며 "생각해둔 드레스가 있긴 하지만 몸에 맞을지 모르겠다. 아마 다른 것을 입어야 할 것 같다" 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