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곡은 느림의 미학입니다. 우리 가곡은 은은하고 조용하게 스며들죠. 우리 가곡을 들으며 차분하게 수세(守歲)하면 어떨까요?"
13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이선수 전통가곡 독창회'를 여는 이선수 전북정가연구소 대표. 그는 "흔히 가곡은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가곡 자체가 그렇다기 보다는 평소 들을 기회가 없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곡은 시조의 3장 형식을 5장으로 나눠 부릅니다. 전주에 해당하는 대여음(大餘音)과 간주격인 중여음(中餘音)은 3장과 4장 사이에 있어요. 크고 여유로운 음인 대여음은 마음의 여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조심스럽고 나직한 음성으로 속청을 섞어가며 떨고 뻗고 흘러내리며 긴 박을 이어가는 것은 경이롭고 신비롭기까지 하죠."
그에게 발표회는 일반인들에게 우리 가곡을 자주 들려주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소통의 고리. 이미 네번의 독창회를 가졌다.
전주전통문화센터 초대를 받은 이번 공연에서는 우조 '중거' '평거' '우락', 반우반계 '환계락', 계면조 '중거' '평거' '편수대엽' '태평가'를 차례로 들려준다. 해설과 사회는 심인택 우석대 교수가, 반주는 방중지락(房中之樂)이 맡는다.
이대표는 원광대 국악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원광대 대학원 한문학과 박사과정과 한국고전번역교육원 전주분원을 수료했다. 현재 원광대와 우석대, 전주대에 출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