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이 소집되면 중국 쿤밍으로 전지훈련을 갈 생각이었지만 여건상 어렵게 됐다"면서 "내년 1월 국내의 따뜻한 제주도 등지에서 2주 정도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하고 나서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건너가 시차 적응을 겸해 두 차례 정도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이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에 고지대 적응 훈련차 해발 1천800m에 있는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담금질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설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절이 내년 1월26일로 열흘 가량 연휴가 이어지는 데다 귀성과 귀경 전쟁으로 훈련장 섭외가 사실상 어려워 불가피하게 장소와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
대신 1월 중순쯤 프로 구단의 협조를 얻어 대표팀을 조기 소집해 국내에서 훈련하고 시차 적응을 위해 두바이로 건너가기로 했다. 두바이에서는 이란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한 팀을 골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이란에는 대회 엿새 전인 2월 5일에 들어갈 예정이다.
허정무 감독은 "스포츠과학연구소와 이란 원정에 참가했던 북한 대표팀 소속의 안영학(수원)을 통해 5일 전에 이란에 들어가더라도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어 이란 원정 구상을 묻는 질문에 "남은 FA컵(4강) 경기를 보고 나서 활약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면 명단에 포함해 기회를 주겠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 참가했던 대표팀 멤버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