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락논, 인도의 양치는 아낙네들을 담기 위해 미개발 지역을 찾아 나섰다.
고산병으로 고생했고, 화장실 없는 오지에서 곤혹도 치렀다. 파리를 쫓아야만 밥을 먹을 수 있는 웃지 못할 광경도 있었다.
전주사진연구회(회장 정환성)가 17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제8회 자연 그리고 소리와 멋'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20여년 전 사진이 좋아 프로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뭉쳐 격년제로 해외 출사를 나갔다가 전시를 해왔다.
높은 지대에 조림을 형성, 그 물을 이용해 벼농사를 짓고 있는 베트남 사파 지역의 다단계식 논과 바느질·뜨개질로 연명해가는 소수 부족 아낙네들의 일상 등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진안 죽도, 지리산 바래봉 철쭉,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무대에 섰던 명창들과 민속 공연의 찰나도 담겼다.
박용덕 지도위원은"처음엔 명성지를 다녔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흔하다 싶고,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싶은 생각에 오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며 "타임지나 내셔널 지오그래피 등에 나온 오지를 검색해 계획을 해왔다"고 말했다.
교사로, 공무원으로, 회사원으로 각자의 삶이 있다 보니, 일주일을 내기가 빠듯해 주로 겨울방학을 이용했다.
아프리카로 가보고도 싶지만, 오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 꿈만 꾸고 있는 실정.
정환성 회장은"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며 "자연과 삶 속에서 숨어있는 소리와 멋을 즐길 줄 아는 이들의 작품들을 선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