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소외계층을 조금이나마 챙겨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고자 결성된 보이지 않는 봉사단체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순창 '반디회'가 그 주인공.
조그마한 불빛으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해주자는 의미에서 '반디회'라 칭하게 된 이 모임은 1993년 순달회(순창에서 용달업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출발해 순창애육원과 관내 불우이웃 세대를 선정해 매년 쌀과 연탄 등을 조금씩 전달해 온 조그만 친목 모임이었다.
그러던 중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1997년 본격적으로 '반디회'로 개명해 손주경(49.풍산면 죽전리)회장을 비롯 10명의 회원들이 매달 3만원씩의 소액을 모금해 소년소녀 가장세대 등 그늘진 이웃에 대한 소리없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디회는 지난 97년 초창기에 순창소년소녀가장세대 38명과 부자가정 10명, 모자가정 10명, 애육원 10명 등 68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에버랜드와 독립기념관, 대전 엑스포과학관 견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년 한 해도 빠짐없이 소년소녀가장이나 모자가정, 부자가정 세대 70여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계수련회를 개최해 협동심과 공동체 생활의 적응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또한 매년 연말이면 가장 어려운 1세대 학생을 선정해 3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며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손 회장은 그동안 봉사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때를 "몇 년 전 해수욕장 갔다가 학생들 통제가 어려워 곤욕을 치렀던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의 곤욕도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는 손 회장은 "그 외 특별히 어려웠던 일은 없었으며 회원들이 하나같이 가족처럼 서로 마음이 통하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단합이 잘 되어 눈빛만 봐도 이제는 착착 통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요즘도 길을 가다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학생들이 티없이 밝은 얼굴로 얼른 달려와서 반갑게 인사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어려운 소년소녀가장 등 학생들을 돌봐주고 그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 것은 이제 반디회 회원 모두의 가장 큰 보람이자 삶의 의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갈수록 이웃간에 온정이 삭막해져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 주위의 진정한 어려운 세대를 찾아 참다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반디회'와 같은 의미있는 모임이 있어 따뜻하고 살만한 세상임을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