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업 추진에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선 용 조형물의 설치장소를 해결하는 일이 선결과제로 남겨져 있다. 수중 설치냐, 육상 설치냐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가부간 결정이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열린 '용담호 속의 용 형상화 타당성 조사'결과 보고회에서 전북대 휴양 및 경관계획연구소 용역팀은 용 조형물을 수중에 설치하는 것은 여건상 힘들지 않냐라는 견해를 보였다.
용역을 맡은 안득수 교수는 "용 형상물의 조형적 이동은 유압실린더나 유압모터로 가능하지만 용 형상물을 5m 이상 들어올리는 일은 현 기술력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안 교수는 이어 "댐의 특성상 수리에 어려움이 있는 점, 유통적인 수심, 무엇보다 댐 관리주체인 수자원공사가 수질오염을 들어 수중 설치를 반대하고 있는 점 등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곁들였다.
이와 관련 주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이부용 의원은 "용이 하늘로 승천하듯 몸부림하는 형상물이 물에 잠겼다 올라와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는 말로, 용 형상물의 육상 설치에 난색을 표했다.
동석한 문종운씨도 "용의 꼬리만이라도 물 속에 잠기도록 해 튕겨져 오르면서 물보라는 일으키는 장관을 연출해야 외지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서 수중 설치에 힘을 실었다.
송영선 군수 역시, 용역팀의 견해와 달리 "땅 위 조형물은 매리트가 없다. 용 형상이 보일락 말락 신비스러워야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수공 측을 방문, 반드시 협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315억원(국비포함)이 소요될 이 사업은 110m 높이의 용타워를 기점으로 그 주변에 용담원, 미르원, 미니어처가든, 용담팔경원 등 체험프로그램을 마련, 진안을 용의 메카로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용 테마공원은 민자유치 등을 통해 입장료를 받을 경우, 40년 뒤 투자금을 뽑는 것은 물론 300억 이상의 수익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용역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