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아' 임채홍 "10년된 중고신인입니다"

SBS TV '떼루아'를 보면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 등장한다. 얼굴은 낯선데 연기를 보면 안정돼있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주인공 강태민(김주혁 분)을 옆에서 음으로 양으로 돕는 이우건 역의 임채홍(29)이다.

 

"아직도 많은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얼굴이지만 연기를 시작한 지는 어느새 10년이 넘어섰네요. '떼루아'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꼭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어요"

 

실제로 그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 SBS TV '연개소문'에서는 방탕한 당나라 태자로 출연했고,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와인 따는 악마씨'와 tvN '로맨스 헌터', 영화 '흑심모녀' 등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었다.

 

"한 해 한 해 가면서 불안한 때도 많았지만 오히려 10년 쯤 되니 이제는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겨요. 이상하게 주변에서 그렇게 믿어주는 분들이 많네요. 유명해지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연기력은 닦았다고 생각해요. 허송세월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10년의 세월은 그를 'NG 없는 배우'로 만들었다. 물론 주연급에 비해 분량이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로 촬영장에서 NG를 내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스태프는 저를 처음보는 신인으로 봐요. 그런데 일단 촬영을 시작하고 제 연기를 보면 '제법이다. 분량을 늘려야겠다'는 말을 종종 하세요.(웃음) '연기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으니 다행이죠"

 

부산 출신으로 세종대 영화예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6개월 만에 사투리를 완벽하게 교정했다.

 

"박지성 선수가 매일 축구공을 차듯, 저 역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연기만을 생각하고 연습해왔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이제 연기는 제 직업이 됐어요. 연기를 즐기며 하고 있습니다"

 

동년배 스타 연기자들이 군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과 달리 이미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고민 없이 오로지 연기에만 매진할 수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