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40분께 전주시 덕진동 전주동물원에서 숫사자 '청이'와 암컷 호랑이 '호비'가 싸우던 중 호랑이가 사자에게 목을 물려 사망했다.
이날 두 맹수의 혈투는 우연히 벌어졌다. 청이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먹이를 먹으려다 실수로 관람객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안전지대로 떨어졌고, 사자 옆 우리에서 이를 지켜본 호비가 5m 높이의 벽을 넘어 안전지대로 뛰어내려 가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두마리의 맹수는 포효하며 격렬하게 싸웠지만 승부는 청이가 호비의 목을 물고 늘어지면서 5분만에 갈렸다.
동물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암컷 호비가 기선을 제압 당한 상황에서 목을 물려 죽었다"고 말했다.
올해 6살인 호비는 지난 2006년 청주동물원에서 들여왔으며, 사체는 전북대 수의과대학에 학술연구용으로 기증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자와 호랑이 우리 사이의 벽을 높여 비슷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치하고, 국내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암컷 호랑이를 빠른 시일 안에 들여오겠다"고 말했다.
전주동물원에는 현재 시베리아 호랑이 2마리와 벵갈호랑이 3마리가 있으며, 사자는 4마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