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전북농협 본부장에 김종운 본부장(53)이 취임했다. 22일 취임식을 가진 김 본부장은 "절박한 현실앞에서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면서 "일선 중심, 현장 중심의 사업 추진체계를 확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을 만나 향후 전북농협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지역 본부장급 인사가 개혁적이고 파격적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농협앞에 놓인 현실이 너무나도 절박한 상황이다. 이번에 바뀐 지역본부장들의 절반가량은 이런 개혁의지가 담긴 인사였다. 글로벌 경제의 침체 속에 농협 경영의 어려움, 농협에 대한 개혁 요구 등 '전쟁터'같은 현실 속에서 환골탈태하려는 의지로 봐 달라. 그동안 기획부서에 치중된 인사의 균형을 맞추고 연령층을 낮춰 개혁성을 강화했고 현장 중심의 인적 쇄신 의미가 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는데요.
▲ 어려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반성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에 관한 문제이다. 사상 초유의 본부 상무 전원교체, 과거 관행의 틀을 깨는 과감한 현장발탁을 통한 인적 쇄신에서 보듯이 행동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고 있다.
-중앙본부를 슬림화하는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지역본부 운영방향은.
▲ 지역본부의 단순 지도, 관리, 중계 기능은 과감히 축소하고 일선 조합과 영업점의 마케팅 지원 및 영업력 강화에 치중할 것이다. 또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 업적이 우수한 사무소에 대해 인사상 우대와 예산지원을 집중해 나가겠다.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 우선 농산물 판매에 전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전북쌀 판매확대를 위해 지역별 대표브랜드를 통합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전북쌀 수취가격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RPC중심의 생산판매를 계열화하고 시군별 통합RPC를 출범시켜 가격 및 품질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 1조합 1품목 육성 특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정착시키겠다.
-전북 쌀의 판로확대 대책은.
▲ 소비시장의 다각화와 인터넷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고 특히 수도권에 편중된 출하시장을 제주와 영남권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직판장을 개설해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인터넷 시장을 통한 소비자의 쌀 구매가 2-3년 내에 50%를 넘어서리라고 전망되는만큼 전북 쌀 전용 홈페이지 운영과 인터넷 시장에 진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겠다.
◆ 김종운 본부장은 - "강한 추진력에 기획력 뛰어나"
부안출신으로 선린상고와 농협대를 나와 75년 농협 장수군지부에 첫 근무를 시작한 후 전주·안성교육원 교수, 고창군지부장, 경원동지점장, 전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장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올 1월에 군산시 지부장에 부임해 군산지역 쌀 브랜드화에 앞장서다 22일 전북본부장에 취임했다. 꼼꼼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의 업무스타일에 기획력 뛰어나며 개혁적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김 본부장은 김현숙여사와 사이에 2녀가 있다. 취미는 테니스. 2000년 전북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고 2002년 금융연수원 고급관리자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