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11일 예정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을 앞둔 허정무 감독은 애초 23일에 대표팀 소집훈련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명단 발표 일정을 26일로 바꿨다. 머릿속에 구상했던 명단 가운데 해외파로 변신을 꿈꾸는 선수들이 생겨서다.
허 감독은 지난 22일 차두리(29.코블렌츠)의 결혼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23일에 소집훈련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미뤘다"며 "명단에 포함할 일부 선수들의 거취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미룰 수밖에 없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내년 1월10일부터 제주도에서 소집훈련을 계획하고 23일 오전에 K-리그 선수만으로 구성된 23명의 소집훈련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해외파선수들은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대표팀 훈련에 소집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최근 염기훈(울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고 돌아왔고, 조원희(수원)와 이근호(울산)가 유럽 진출을 노리면서 허 감독의 대표팀 일정 '로드맵'에 변경을 초래했다.
허 감독은 "이번 훈련은 국내파 선수들을 위주로 훈련하면서 이란전에 대비할 목적이었다"라며 "하지만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명단을 결정할 수가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