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몰래몰래산타 대작전' 참여 '일일산타들'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죠"

아름다운가게 전주·전북본부의 '몰래몰래산타 대작전'에 참여한 '일일산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선범(desk@jjan.kr)

"오늘 하루는 산타가족이 돼 이웃사랑을 전하겠습니다. 이웃이 모아준 소중한 기금으로 따뜻한 성탄절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22일 아름다운가게 전주·전북본부의 '2008몰래몰래산타 대작전'에 참여한 '일일산타'들은 노을이 질 무렵 하나둘씩 산타 특유의 복장을 하고 전주시 인후동 아름다운가게에서 준비한 선물보따리를 집어들고 각자 배달을 맡은 집으로 향했다.

 

이날 온가족이 일일산타가 된 김승회씨(46·전주시 호성동) 가족. 김씨의 부인(42)과 초등학생인 두 아들은 이날 일일산타가 돼 전주시내 3곳의 저소득가정에 선물보따리를 배달했다.

 

김씨는 "지난해에는 나만 참여했는데 올해는 연말을 좀더 뜻깊게 보내고자 온가족이 산타를 하게 됐다"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나눔을 몸에 배도록 하고 싶어 온가족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씨 부인도 "진짜 산타가 된 것처럼 기분도 남다르고 다른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배달한 선물을 받은 한부모 가정의 손은진양(9·가명)은 "산타가 와서 성탄절 선물을 줄지 몰랐다"면서 쑥쓰러운듯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살며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은진이는 "오늘 받은 학용품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더 보람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이면 단체마다 돈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만 그와 함께 직접 현장에서 봉사를 실천하면 보람을 배로 느낄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쑥쓰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손쉽게 기부를 하지만 단체를 통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이웃을 돕는 문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동사무소에서 쌀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평생 잊히지 않고, 나도 남을 도와야 겠다는 마음을 지니게 된 만큼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뤄진 '몰래몰래 산타 대작전'에서 아름다운가게 전주전북본부는 한부모가정·조손가정·소년소녀 가정 등 전주시내 30세대의 저소득층 가정에 나눔장터에서 모은 기금 230여만원으로 마련한 학용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