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를 비롯 전국적으로 거래되는 젖소 송아지 값은 3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견 강아지에도 미치지 못하는 헐값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리당 40∼5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불과 1년만에 10분의1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다. 이 마저도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라고 한다. 젖소 송아지는 태어나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젖소 송아지 가격이 폭락한 원인은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로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 들어오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사료값의 폭등은 육우 사육농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 영향으로 사료값이 올들어 50% 이상 오르면서 육우 생산비가 크게 늘어났다. 현재 육우 600㎏의 생산비는 평균 380만원인 반면 판매액은 280만원까지 떨어졌다. 육우를 키워 팔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다. 또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송아지를 낳아야 하는 젖소의 특성 때문에 젖소 송아지 공급 조절이 힘들다는 점도 젖소 송아지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낙농육우는 그동안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한우보다 싼 중등육으로 평가되면서 쇠고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에 달할 정도로 나름대로의 시장을 형성해 왔다. 그런데 경쟁 상대인 미국산 쇠고기 들어오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젖소 송아지 가격 폭락사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내 육우산업 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 불가분 관계에 있는 낙농업에도 파급돼 원유 생산 차질등을 빚을 수도 있다. 최악의 사태를 막아야 한다. 육우 농가들은 송아지 생산 안정제 시행를 비롯 육우고기 수매, 군 급식용량 확대와 농협하나로마트 입점등 안정적인 육우 고기 소비처 확보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후 정부의 축산농가 대책은 주로 한우 관련 대책이었다. 송아지 생산 안정제를 비롯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확대등이 그것이다. 이제 낙농육우 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칫 낙농가들의 도산으로 우유 생산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대책마련을 서둘러 빠른 시일내 시행하기 바란다.